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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장비 업체로 매년 수십 여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버닝크 CEO와 7나노미터(nm·10만분의 1)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 계획과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 협력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000년대부터 ASML과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2012년에는 ASML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와 ASML은 EUV 관련 기술적 난제 해결을 위해 초기부터 △EUV에 최적화된 첨단 반도체 소재 개발 △장비 생산성 향상 △성능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분야까지 EUV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두 회사 간 협력 관계도 확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방문해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브라질을 방문하고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인들 중 처음으로 5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유럽에 재확산되는 와중에 네덜란드를 찾아 올해 세 번째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