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응분의 댓가 치루게 될 것”

  • 등록 2018-11-29 오전 11:31:13

    수정 2018-11-29 오전 11:31:13

△페르토 포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하고 선원들을 구속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략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에 해군함정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유를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의 토양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리를 공격할 경우,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은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했다. 러시아법원은 함정 승조원 24명 전원을 2개월간 구속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act of aggression)라며 계엄령을 발동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러시아 해안경비대의 호출에 응하지 않고 영해로 진입했다며 “적법한 임무수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달 말 앞둔 G20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면 ‘제발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달라’고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국 간 조약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박은 모두 아조프해를 항해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이 일대의 군사적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잇는 크림대교가 건설되면서 우크라이나 선박의 아조프해 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선박에 러시아 국경 방위군이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독일 일간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아조프해로 해군 함정을 보내달라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식민지처럼 여기고 있고, 크림반도와 돈바스(동 우크라이나) 등을 포함해 옛 러시아제국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며 “독일은 우리의 맹방 중 하나이고,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우리를 지원하고 안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아조프해에 해군 함정을 배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사건 다음날 우크라이나 함정과 승조원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의 행위에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흘간 논의를 거친 끝에 별도의 제재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EU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에 극도의 우려를 표명하고 용인할 수 없는 무력 사용에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모게리니 대표는 밝혔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에 대해 미국과 EU 국가들은 ‘침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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