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포옹에 뭉클"…시민들 “비핵화 시대 오길”(종합)

남북 정상 北에서 역사적 세번째 만남
남북 정상 포옹에 ‘와’ 환호에 사진 찍기도
"남북정상 만남 감개무량"…비핵화 기원
외국인들도 “두 정상 만남은 굉장한일”
  • 등록 2018-09-18 오전 10:46:48

    수정 2018-09-18 오전 10:46:48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손의연 황현규 신중섭 기자] “양국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서로 포옹하는 모습까지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첫 시작이 좋으니 이후 이뤄질 논의에서도 뜻깊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남북관계가 새삼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돼 비핵화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세 번째 방북이 이뤄진 18일.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대통령 방북에 시민들은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5분쯤 관저를 나와 헬기에 탑승했다. 이후 8시 23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잠시 공항 건물 안에 들어가 동행하는 방북단 및 배웅 인사들과 대화를 나눈 후 전용기에 올라탔다.

시간이 흐르자 인파가 몰리며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바닥에 앉아 화면을 응시했다.

뉴욕에 거주하다가 잠시 서울에 왔다는 김형근(62)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떠나는 모습 보니 감격스럽다”며 “통일은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번 방북을 통해 외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민족이 갈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미희(24)씨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왠지 벅찬 감정이 들었다”며 “남북관계의 변화가 청년 세대에도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8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황현규 기자)
오전 9시 50분쯤 문 대통령과 특별수행원단이 탑승한 전용기가 도착하자 분위기가 고조됐다. 순안공항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맞았다.

오전 10시 10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되는 순간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악수에 이어 포옹을 나누자 일부 시민은 ‘와’ 하는 환호와 함께 기념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기도 했다. 공항에는 평양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뜻깊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경숙(57)씨는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좋은 흐름으로 본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비핵화를 완전히 못 박는 성과를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석(67)씨는 “신기한 감정도 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기분이다”며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성사됐으면 좋겠다. 또 명확한 북한의 평화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민(29)씨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은 워낙 역사적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느꼈지만 이후 주목할만한 것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에는 이러한 국민 감정을 잘 헤아려 평양에서 열리는 3차 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바란다”고 답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을 응원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에서 온 이고르 키셀르프(48)씨는 “두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멋지고 굉장한 광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의 이런 장면이 자주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평화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네팔에서 온 모한 드하칼(36)씨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걸 외국인인 나도 느낀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몇 차례 있었고 그에 따라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져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반응이 쏟아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문대통령이 공항에 내리는 장면 보며 박수치고 환영하는 동영상 공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수행원들을 환송했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번 방북을 통해 최선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이것을 반드시 우리 정치에서 함께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각국 취재진이 대형모니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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