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면접 늘고 있지만…면접은 주먹구구

고용부·대한상의 공동조사, 블라인드 면접 시행 기업 10곳 중 3곳
업종별 편차도 커…금융 및 운수↑·숙박·음식업종↓
구조화 면접 도입 기업 17% 불과…블라인드 면접관 교육기업도 4분의 1에 그쳐
채용절차시 취준생 정보부족은 여전... 불합격사유 통보 10.3%에 그쳐
  • 등록 2017-12-28 오후 12:00:00

    수정 2017-12-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민간기업은 늘고 있지만 면접 준비를 위한 시스템 및 면접관 교육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506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사지원에서에서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뺀 블라인드 입사지원서를 적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1.3%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고용부는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인적사항 각 항목별 요구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가족관계’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36.9%p↓), ‘본적(출신지)’의 비율은 가장 낮게(0.7%)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입사지원서 기재사항 현황. (자료= 고용노동부)
블라이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은 10곳 중 약 3곳(35.2%)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별로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 곳이 편차가 컸다. 금융·보험업종과 운수·물류업종은 블라인드 면접 시행률이 각각 76.4%, 73.3%인 반면 건설업(6.8%)과 숙박·음식(3.25)업종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준비해야 할 면접 시스템이나 면접관 교육 등은 미진한 수준이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체계화된 기법을 통해 실시하는 구조화 면접을 도입한 기업은 17.0%에 그쳤다. 블라인드 면접방식 안내 등 면접관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25.5%에 그쳤다.

고용부는 “대부분의 기업이 특별한 형식이 없는 비구조화 면접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기업규모가 클수록 구조화 면접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블라인드 면접 도입 현황. (자료= 고용노동부)
이와 함께 채용절차에서 취업준비생의 정보부족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공고시 직무 수행요건이 포함된 설명 자료를 공지하는 기업은 41.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 분야(80.6%)에서 높고 운수·물류 분야(13.3%)에서 낮게 나타났다.

불합격 사유를 통보하는 기업은 전체의 10.3%에 불과해 대부분의 응시자는 본인의 탈락 사유 등 평가결과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불합격 통보 자체를 하지 않는 기업도 33.2%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실제 업무성과 향상뿐만 아니라 조기 이직률을 낮추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학력 등 인적사항을 배제하는 채용제도의 확산을 위해서는 구조화 면접도구 등 직무 중심의 평가기준 설계를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을 찾고 직무 중심의 역량개발에 몰입하는 환경을 위허서는 공정하고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채용관행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지원을 위해 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향후 인적사항을 배제한 직무중심의 채용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채용 결과의 투명성을 높인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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