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금태섭 의원 “현직 고위 검사, 김정주 父 소유 부동산 구입”

대검 소속 고검장급 고위검사…2006년 부동산 구매
금태섭 “부동산 구매한 고위검사, 전 검사장과 같은 부서 근무”
검찰 “의혹 관련 감찰했으나 비위사실 발견 못해”
  • 등록 2016-10-13 오전 11:47:45

    수정 2016-10-13 오후 12:05:39

‘진경준 주식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이 7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검 소속 고검장급 고위검사가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의 부친 소유의 고가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혹을 받은 고위검사는 즉각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2006년도 김 회장의 아버지 명의로 된 부동산을 현직 고위검사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진 전 검사장의 ‘주식뇌물 사건’을 수사했던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지난 7월 김 회장의 휴대폰 요금고지서 주소지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실제 거주자는 김 회장이 아닌 현직 고위검사라는 이유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현직 고위검사가 2006년 김 회장의 아버지와 부동산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 의원은 “김정주 회장의 아버지는 주식대박 사건이 터졌을 때 ‘뇌물을 주려면 새끼검사가 아닌 더 힘센 사람에게 줬을 것’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며 “이 집을 구매한 현직 검사는 진경준과 함께 검찰과에 근무했던 직속상관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금 의원은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갑근 수사팀은 지난 9월 ‘넥슨과 우병우 처가땅 거래는 자유로운 사적거래로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한 부동산 업자가 ‘진경준이 개입했다’고 폭로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금 의원은 “김 회장이 2005~2011년 검사들과 3차례에 걸쳐 거래를 하는데 모든 거래에는 진경준이 등장한다”며 “이게 과연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수남 검찰총장은 현직 고위검사와 김 회장 부친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을 모두 조사했으나 비위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검찰총장은 “감찰본부에 부동산 구입 경위, 대금 마련 방법, 구입가격 적정성 등을 확인해보라고 지시를 했고 여러 자료를 받았다”며 “비위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혹을 받은 고위검사는 “법사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명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근거없는 의혹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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