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악마도 프라다를 안 입나

이태리 명품 프라다 3분기 매출 44% 급감
"제품차별화하고, 가격정책 되짚어봐야"
  • 등록 2014-12-09 오후 2:53:09

    수정 2014-12-09 오후 2:53:0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쪼그라드는 매출에 자존심을 구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품을 차별화하고, 가격정책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NBC는 9일 지난 3분기 프라다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4% 급감한 7450만달러(828억2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마진이 높은 가죽제품의 매출 감소가 주 원인이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죽제품을 만드는 마이클 코어스나 토리 버치에 밀렸다.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제품 차별화에 힘쓰고 가격정책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싼값에 명품을 처분하는 건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닛 샬마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건 브랜드를 파괴하는 지름길”이라며 “싼 값에 재고를 소진하는 것보다 브랜드 혁신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상품 출시 시기를 좀 더 당기고 제품 가격 범위를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나텔로 갈리 프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말 전문가들과 함께 비용 절감 방법을 논의했다. 논의 내용에는 내년까지 50개의 매장을 새로 열기로 했던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반면 프라다는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은 프라다 매출 1위 국가로 점점 더 구매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잭슨 왕 유나이티드심슨증권 팀장은 “우리가 낙관하는 건 중국에서 여전히 프라다의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점점 부강해지고 국민들이 주식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면 더 비싼 명품을 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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