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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톡(Toq)’이라는 이름이 붙은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이날 힐튼 샌디에이고 베이프론트 호텔에서 열린 모바일컨퍼런스 ‘업링크 2013’ 기조 연설에서 톡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날이다.
퀄컴 측은 “수 만개 정도의 한정 수량만 판매할 것”이라며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도 퀄컴은 소비가전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이 모바일 기기 등 하드웨어 제조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일축하기 위해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 퀄컴은 휴대전화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퀄컴이 모바일 통신기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에 주력하게 된 시점도 1999년 일본 교세라에 휴대폰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IT전문 매체들은 퀄컴이 모바일 기기보다는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풀이했다.
퀄컴은 이날 톡을 소개하면서 제품에 장착된 2.1인치 저전력 미라솔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퀄컴이 수년간 연구개발한 디스플레이로 태양빛이 강한 실외에서도 무리없이 글씨를 볼 수 있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이런 미라솔 디스플레이가 모바일 기기에 장착해 상품화하는 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이 주도하는 OLED가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테크크런치는 퀄컴이 스마트워치 발표를 통해 미라솔 디스플레이의 제품 우수성을 과시하고 시장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품보다 부품을 사업영역으로 삼겠다는 퀄컴의 사업 기조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톡의 예상 가격은 300달러(32만원)다. 제품 판매 시점은 다음달 중순경이 유력하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젤리빈을 기본 운영체제(OS)로 활용하며 제품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출시된다. 이용자는 통화, 문자 메시지 확인, 회의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