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할리우드도 그에게 빚졌다

  • 등록 2011-10-06 오후 7:20:34

    수정 2011-10-07 오전 9:02:16

▲ `토이 스토리` 포스터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스티븐 잡스는 21세기 스마트폰 혁명의 선구자만은 아니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할리우드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영상업계 선구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6년 애플에서 밀려난 잡스는 하드웨어가 아닌 CG에 눈을 돌린다. 잡스는 향후 컴퓨터 그래픽이 영상업계의 핵심이 될 것임을 예감하고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사업부를 1000만달러에 인수, 픽사를 설립한다. 픽사는 모니터에서 색을 내는 기본 단위인 픽셀(pixel·화소)과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의 합성어다.   잡스는 이전까지 의료용 컴퓨터 그래픽 전용기기 판매에 주력하던 회사를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전문회사로 차근차근 변모시킨다. 잡스의 지원 아래 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은 `룩소 주니어` `틴 토이` 등 완성도 높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속속 선보이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갔다.

1991년 픽사는 컴퓨터 관련 부서를 대부분 정리한 뒤 디즈니와 2600만달러에 컴퓨터 그래픽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계약한다. 그로부터 4년 뒤 탄생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토이 스토리`였다. 이 영화는 개봉 후 CG 영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와 함께 전 세계에서 3억62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후 픽사는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전 세계에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CG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남들보다 앞서 컴퓨터 그래픽의 가능성을 알아본 잡스의 혜안이 빛을 발한 것이다. 픽사의 성공으로 할리우드는 CG 애니메이션 제작시장을 선점하며 꿈의 공장에 새 동력을 얻게 됐다.

잡스는 2006년 7억4000만달러를 받고 디즈니에 픽사를 넘겼다. 그리고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며 인류에게 `손 안에 모든 것`이 가능한 스마트폰 세상을 선사했다.

☞ 이슈추적 <스티브 잡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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