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대지진 제 역할 못했다 `뭇매`

英 가디언 "IAEA 늑장대응" 비난
사무총장이 일본인인 점도 지적
  • 등록 2011-03-16 오후 3:20:55

    수정 2011-03-16 오후 3:20:5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건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뭇매`를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특히 거센 비난에 직면한 부분은 이번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IAEA의 역할과 늦장대응이다. 전 세계적으로 핵의 평화적 이용은 물론 이에 대한 감시와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IAEA가 이 역할을 게을리 해 이번 사고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신속해야 할 조사 결과 발표가 일본 현지언론보다 오히려 몇시간 늦다는 것도 늑장대응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아마노 유키야가 일본인이라는 점도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자국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 일본인인 아마노 사무총장이 관여하게 되면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IAEA에 대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사태 당시 현장조사와 정화 등의 임무를 담당했던 루리 안드레프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원자력 산업계는 이를 감추기에 급급했으며 IAEA 역시 업계와 유착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IAEA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IAEA가 수행하는 역할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 이에 따르면 IAEA의 역할은 이란·시리아 등의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될 때 이를 조사하고 이들이 관련 법률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IAEA 관계자는 "우리는 독자적으로 회원국의 핵시설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한 늑장발표 논란에 대해서는 "관행에 따라 해당 국가의 검증과정을 거친 뒤 발표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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