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일본 가전업체인 후나이로부터 VCR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당했다.
후나이는 지난 2000년 제품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VCR의 크기를 줄이는 기술을 국내에 등록했는데, 대우가 이 특허를 무단 도용해 제품을 생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후나이는 현재 대우에 특허사용료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우도 이에 맞서 지난 7월 특허심판원에 특허 무효 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이승창 전무는“후나이의 기술은 대우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외 다른 회사들도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면서“후나이가 세계 VCR 시장 점유율이 2%도 안되는 대우를 지목해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전자·전기업체들이 해외 기업들과 잇따라 특허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특허 침허 소송을 통해 국내 경쟁 회사를 견제하고 로열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036930)링은 지난 6일 미국 장비업체인 AKT사를 상대로 국내 관계기관에 특허권 침해 조사를 공식 신청했다.
AKT가 지난 7월 삼성전자에 납품한 7세대 LCD(액정화면) 생산장비의 핵심 부품인 `이송 챔버`의 구조가 자사의 특허를 도용했다는게 주성측의 주장이다.
주성은 4년여 동안 약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2년 7세대용 LCD 증착(화소를 분할하는 기술)장비를 개발했었다.
주성과 AKT는 현재 한국과 대만에서 6~7세대 LCD 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캐나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모사이드테크놀로지스로부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당해 현재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모사이드는 지난 2001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D램 설계와 관련된 분야 등 9개 특허를 위반했다고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법원으로부터 소송 비용 56만6840달러를 모사이드에 지급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이밖에 독일 지멘스도 국내 휴대전화기 업체인 이노스트림을 상대로 GPRS(유럽식 2.5세대 디지털 이동통신)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