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손기정문화도서관에서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해요[서울곳곳]

붉은 벽돌 외관, '물의 정원'·산책로 '프롬나드'와 어우러져
곡선형 내부 특징…캠핑·오래된 서점 등 콘셉트로 곳곳 꾸며
손기정 기념관, 야외전시품, 각종 체육시설 등 즐길거리도
  • 등록 2024-08-28 오후 2:08:56

    수정 2024-08-28 오후 7:18:5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도서관이기도 하지만 캠핑장 같기도 하고 사랑방 같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도 있고 아늑한 산책길을 걷다보면 몸의 힐링도 얻을 수 있다.”

손기정문화도서관 외관(사진=함지현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 여름 무더위의 잔열이 남은 28일 이곳을 방문했다. 약간 오르막 위에 있으므로 놓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숲을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들을 뒤로하고 언덕을 조금 더 오르면 초록의 나무들 사이로 아늑하게 지어진 빨간 벽돌 건물이 눈에 든다. 바로 손기정문화도서관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면서도 탁 트인 공간감,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 낸 곡선이 특징인 공간이 나타난다. 곳곳에 이색적인 테마 공간도 조성했다. 대표적인 예가 1층 작은 연못과 분수로 꾸려진 ‘물의 정원’과 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 ‘프롬나드’다. 프롬나드와 통유리 창을 맞댄 열람실에선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독서와 사색을 동시에 할 수도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길에는 계단과 함께 계산식 공간이 놓여 신발을 벗고 편히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2층 자료실 또한 색다르다. 곡선형 서가로 공간을 분리했고 공간마다 특색을 부여했다. 대표적인 곳이 캠핑 공간이다. 캠핑 의자에 앉아 창밖의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마치 캠핑장에서 독서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오래된 서점·편안한 거실 등 콘셉트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가구를 배치했다. 특히 이전에 책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던 밀폐된 구조의 도서관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도 보고 이웃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손기정문화도서관 내부(사진=함지현 기자)
당초 1999년 손기정 도서관이 중림동 손기정기념공원 내부에 지어졌다.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었지만 지난 22년간 지역주민의 지식 서재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림동 일대 아파트 신축으로 인구수가 급증하고, 서울로 7017 조성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중구는 22년만에 손기정 작은 도서관을 기존의 약 3배, 771.1m²(233평)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확장하고 2021년 손기정문화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책은 총 2만 5221권을 비치해 뒀다. 생활밀착형 교육·정보서비스와 독서문화프래그램, 생애초기 독서습관형성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인근에는 손기정 선수의 발자취를 담아 놓은 기념관뿐 아니라, 우승 80주년 기념 제작 동상,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후 시상으로 받은 참나무, 손기정·남승룡 선수의 마라톤 쾌거에 대해 적은 소설가 심훈의 유작 ‘오오, 조선의 남아여’ 시비, 손기정 노년 두상 등 야외 전시품들도 놓여있다.

중구 관계자는 “손기정문화도서관은 중구 중림동 주택가 인근에 있어 가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문화공간인 동시에 휴식처”라며 “책을 읽는 장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정서적 안정과 치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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