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민간 경제심리 위축 가능성"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무디스, 中 신용등금 A1…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당장 글로벌 펀드 매도 촉발 가능성 낮아
"정책 추진력·민간 경제심리 위축 가능성은 유의"
  • 등록 2023-12-07 오후 2:12:50

    수정 2023-12-07 오후 2:12:5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국 정부 주도 성장을 제약시킬 뿐 아니라 민간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되고 있다. (사진=AFP)
국제금융센터는 7일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전망 하향에 대한 해외시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인 A1을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017년 부채 증가 우려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채권발행 등 지원이 중국의 재정,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성장 하방압력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위험이 있으며, 정책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판단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국가신용등급 전망 조정이 중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전문 매체인 스트리트 인사이더는 중국의 현 국가신용등급인 A1이 투자 등급 영역에서 충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전망 하향 조정이 글로벌 펀드의 매도를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까지 중국의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투자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중국의 부채가 대부분 위안화 표시로 구성돼 있고, 저축률도 높아 내부적으로 해결 가능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율은 13.7%로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단기외채 비율은 7.5%에 불과하고, 총 저축률도 46.2%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브릭스(BRICS) 국가 평균을 상회한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조정에 따라 현재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중국 정부의 누적된 재정확대 정책으로 재정 여력이 축소된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국채금리(1년물)는 올 8월 1.8%에서 12월 2.3%로 상승하는 등 이자 부담이 커졌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정부 부채가 2027년 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민간부문의 경제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민간기업의 투자증가율이 올 5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가 정부 재정부담과 신용리스크를 동시에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LGFV 부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13%포인트 늘어나 중앙정부(7%포인트)와 지방정부(10%포인트) 증가폭을 상회했다. LGFV 단기외채 의존도도 작년 26%로 2016년(18%) 대비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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