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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관할지인 수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은 납치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가 살해당해 대전 대청댐에 암매장된 시간이 같은 날 오전 6시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경찰 지휘부는 피해자가 살해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내부보고를 받은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고가 왜 늦어졌는지 수사의 큰 틀에서 지장이 없는 한 제3기관을 통해서 나중에 필요한 개선책, 보완책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감찰 착수 가능성에 대해선 “사안 자체가 중요하고 복잡하다”며 “개인적으로 사안 자체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집중해서 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한 시간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0시 33분쯤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납치 차량번호를 확인했고 20여분 뒤인 0시 56분 일제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전국 수배차량 시스템에 차량번호를 등록한 것은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난 4시 57분쯤이다.
아울러 경찰은 피의자들의 추가 공범 여부와 신상 공개 계획 등에 대해선 향후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신상공개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에 대해선 “한국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으로 발부되면서 검거에 크게 기여했다”며 “적색수배가 지난해 9월 발령 이후 인접국에도 적색수배에 대한 알림을 계속 줬었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