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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 메신저 내 일부 오픈채팅방에 시험적으로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앞서 예고한대로 오픈채팅에 광고 수익 모델을 접목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작업이다.
16일 회사 측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빅마우스’ ‘환혼’ 등 3개의 최신 드라마를 주제로 한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배너광고(비즈보드)를 내보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오픈채팅방에 도입한 것이 아니라 일부 이벤트성 오픈채팅방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며 “일반 오픈채팅방에 당장 반영할 계획은 없으나, 이용자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신중하게 내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첫번째 탭인 ‘친구탭’에 비즈보드 광고를 선보이고, 오픈채팅에도 광고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배너광고 지면을 늘리는 동시에 오픈채팅에 검색광고(SA)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롱테일’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는 대형 광고주 위주의 디스플레이 광고(DA) 상품만 갖고 있었다. 1%의 광고주가 70%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다.
카카오는 내년 초쯤엔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 앱 ‘오픈링크’로 분리시켜 출시할 전망이다. 오픈채팅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방이 개설되는 만큼 주제별 타깃 광고가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낸 리포트에서 “카카오 실적 우려의 핵심은 인벤토리 한계에 따른 톡비즈 성장률 둔화와 인건비·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감소였다”며 “하반기 비즈보드 인벤토리와 오픈채팅 광고가 추가되면 이런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