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봉구 아파트값도 꺾였다...세종은 또 최대 낙폭 경신

아파트값 하락 지역 1주일 새 16곳→30곳
대구는 수성구마저 하락 전환
전세 시장서도 서울 성북-경기 의왕·안양 하락세
  • 등록 2021-12-30 오후 2:00:00

    수정 2021-12-30 오후 9:24:3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집값 하락세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이 꺾이는 지역이 하나둘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7일 전국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05% 상승했다.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지난주(0.07%)보다 0.02%포인트(p) 줄고 있다. 부동산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2주 내리 낮아지고 있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지역별로 봐도 수도권(0.07%→0.04%)과 비수도권(0.07%→0.05%)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가 일제히 둔화했다.

집값 하락 지역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조사 대상 시·군·구 중 아파트값 하락 지역은 지난주만 해도 16곳이었지만 이번 주엔 30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파트값 상승 지역은 154곳에서 136곳으로 줄었다.

서울에선 지난주 은평구가 집값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강북구(-0.02%)와 도봉구(-0.01%)도 집값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꺾인 건 1년 7개월 만이다. 경기 지역에선 시흥시(-0.04%)와 성남 수정구(-0.02%), 광명시(-0.01%), 안양 동안구(-0.01%) 등에서 아파트값 하락이 시작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이미 하락세에 진입한 수원시 영통구(-0.01%→-0.03%)와 화성시(-0.02%→-0.03%)에선 낙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원에선 매수세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한다. 수도권 지역 중 서울 강남권이나 인천 등은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상승률이 낮아졌다.

비수도권에서도 하락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23주째 하락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세종(-0.63%)은 이번 주에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조사됐다. 세종시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대구(-0.04%)는 그간 보합 양상을 보이던 수성구(-0.02%)에서도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관내 8개 군·구 전역이 하락장에 진입했다. 부산에선 동구(-0.07%)·중구(-0.05%)·강서구(-0.02%)·영도구(-0.01%)가, 대전에선 유성구(-0.03%)와 서구(-0.01%)에서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각 지역 실거래가와 호가에서도 하락세가 감지된다. 올 10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형은 현재 7억원까지 호가가 낮아졌다.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 5단지 전용 84㎡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7억9000만원에서 이달 6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세 시장도 가라앉고 있다. 지난주 0.06%였던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 주 0.05%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수도권(0.05%)는 0.02%p, 비수도권(0.07%)은 0.01%p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4%였다. 수도권에선 서울 성북구(-0.1%)와 경기 의왕시(-0.16%)·안양시( -0.08%)·과천시(-0.05%) 등에서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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