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담비·불새 등 설악산과 계룡산 일대서 희귀동물 포착

설악산, 멸종위기 Ⅱ급 알비노 담비 2년 만에 재포착
우리나라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 계룡산에서 포착
  • 등록 2020-07-08 오후 12:00:00

    수정 2020-07-0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 설악산과 계룡산 일대에서 온몸이 하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와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가 잇따라 영상으로 포착됐다.

지난 4월 9일 설악산 한계령 일대서 촬영된 알비노 담비(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은 올해 4월 설악산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촬영된 알비노 담비의 모습을 최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을 뜻한다.

이 담비는 지난 2018년 9월에 발견된 알비노 담비와 동일한 개체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설악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담비는 설악산 장수대, 오색리 등 곳곳에서 3마리씩 무리를 지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알비노 담비도 3마리씩 이동하는 무리에 포함돼 활동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담비의 활동범위인 60㎢보다 넓은 약 80㎢의 활동범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비노 개체는 온몸이 흰색이라 천적에게 쉽게 발견돼 무리에서 버림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설악산 알비노 담비는 특이하게도 무리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무리의 2개체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형제 또는 어미와 새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알비노 담비 추적을 통해 동일 무리의 이동행태, 반경 확인 등 야생동물 조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계룡산에서는 깃털과 부리 등 온몸이 붉은색인 호반새가 영상으로 포착됐다. 일명 불새라고 불리는 호반새는 몸길이 약 23~27cm의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조류로 우리나라에는 여름철에 도래한다. 1993년 이후 매년 5월쯤 10여 마리가 계룡산에서 먹이 활동과 짝짓기를 하며 10월쯤 필리핀 등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한다.

6월과 7월에 계룡산 일대의 계곡이나 우거진 숲 속에서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호반새는 계룡산 깃대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속리산, 덕유산, 내장산 등의 국립공원에서도 발견된 기록이 있다.

송동주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이번에 촬영된 희귀동물의 영상은 국립공원이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생태계 건강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라며 “앞으로도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계룡산 일대서 촬영된 호반새(사진=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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