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연직 위원들 및 전원책 변호사 등 외부위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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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두언 전(前) 의원이 2일 자유한국당의 친박(박근혜)계와 바른정당 복당파 간 내홍이 다시 불거진 데 대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와 전원책 조직강화특위가 ‘별거 아니구나. 별로 무서워할 필요가 없겠구나’하고 결론이 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 이후 잠잠하던 친박계가 다시 목소리를 낸 원인 중 하나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비대위 체제를 꼽은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준 비대위와 전원책 조강특위가 지금 노선이 다른 것. 전자가 쇄신과 개혁이라면 후자는 뭔가 좀 후퇴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게 얘기가 안 되는 구조가 돼버렸다. 뭐가 될 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개혁과 반대되는 발언을 하면서 친박을 부추긴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러니까 친박들이 ‘어 이거 봐라. 우리가 이제 할 말과 공간이 생기겠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친박이 다시 등장해서 큰소리치면 총선에서 40석이 아니라 교섭단체(20석)도 안 된다”며 “한국당은 결국 다음 총선에서 폭망(폭삭 망하다)한 다음에 그때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어쨌든 김병준 비대위가 너무 끌었다. 그냥 말만 무성했지 뭐한 게 없다”며 “오히려 거꾸로 눈치를 본 것.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위원 두 분이 정치할 뜻이 있기 때문에 이게(혁신) 안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 분이 정치할 뜻이 있으니 뭐가 되겠느냐. 다 우습게 보이는 것”이라며 “감추고 있다가 한칼에 내리쳐야 하는 데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