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단체사진 공개…김정은 위원장 옆에 아이린

1일 동평양대극장 공연 관람 후 기념촬영
남측 노래에 깊은 관심…레드벨벳 언급도
"문화예술 공연 자주해야 한다" 제안해
  • 등록 2018-04-02 오전 11:54:37

    수정 2018-04-02 오후 2:00:08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를 관람한 뒤 우리 예술단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한 뒤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20분(평양시간·서울시간 오후 6시 50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부인 리설주와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출연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의 옆에 자리했다. 부인 리설주의 옆에는 가수 조용필이 섰다. 예술단 단장을 맡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연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겸 작곡가 윤상도 김 위원장과 가까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공연장에 도착했다. 공연에 앞서 도 장관과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눴다.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중간중간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남측 노래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 옆에서 공연을 관람한 도 장관은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3일에 있을 남북 합동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 문제로 1일 공연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 조정해서 오늘 왔다”며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을 줘 고맙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에 대한 답례로 이날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며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에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등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봄이 온다’라는 소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알리의 무대로 막을 열었다.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보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진행을 맡은 가수 서현은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으며 공연 대미는 출연 가수들이 함께 부른 조용필의 ‘친구여’로 장식했다.

우리 가수들이 단체로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이번이 16년 만이다. 단독 공연으로는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은 오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과의 남북 합동공연으로 약 2시간 동안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를 관람한 뒤 레드벨벳을 비롯한 우리 예술단 출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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