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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48원까지 올라갔던 ㎏당 폐지가격(이하 수도권 기준)은 올 3월 현재 90원으로 급락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이달부터 시행한 중국의 환경 기준 강화 때문. 강화 조치로 그동안 국내 폐지 무역의 절반가량을 차지해온 대중국 수출이 확연히 줄었고 자연스레 국내 폐지 수급은 원활해졌다. 골판지 업체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최고 2배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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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골판지 원지 업체인 신대양제지(016590) 상황도 비슷하다. 신대양제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9억원이었다. 하지만 4분기를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치 영업이익의 절반(188억원)가량을 4분기에 올린 것이다.
이처럼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완제품인 원지가격 인상과 폐지가격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 폐지가격은 지난해 3월 112원에서 꾸준히 올라 10월에는 148원으로 32%까지 올랐다.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원재료인 폐지가격 상승에 따라 원지가격을 지난해 초 15% 올린데 이어 8월에 다시 30%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상황이 바뀌었다. 폐지가격이 안정을 찾은 후 하락하기 시작한 것. 업계에서는 폐지가격 하락 원인으로 중국의 ‘수입고지(폐지) 검역 강화’를 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로 폐지 오염 한도를 1.5%에서 0.5%로 강화했다. 환경오염을 부르는 저질 쓰레기 폐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중국은 폐지 수입물량 제한(쿼터제)도 병행 중이다. 연초 중국 춘절과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자연 수요 감소분에 더해 이달 검역 강화까지 시행하자 국내 폐지가격은 급속히 안정을 찾았다.
시장은 폐지가격 안정화에 바로 반응했다. 아세아제지 주가는 올 들어 최저(1월 15일) 1만 7850원에서 최고(3월 22일) 3만 1100원으로 1.7배가량 뛰었다. 신대양제지 역시 최저(1월 23일) 3만 2550원에서 최고(3월 22일) 6만 9500원으로 주가가 2배 정도 올랐다.
골판지 업계 호황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제품 단가도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택배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지 제조사들이 지난해 제품 가격을 올려 놓았다”며 “이어 폐지가격 하락에 택배·포장재 등 국내 수요량은 꾸준히 늘고 있어 업체들의 실적은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