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스왑시장, "불투명한 정책에 골병"

1년물 스왑포인트 3년반만에 한자릿수
시장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펴라"
  • 등록 2004-09-08 오후 9:07:28

    수정 2004-09-08 오후 9:07:28

[edaily 최현석기자] 외환스왑시장에서 스왑포인트(선물환마진)가 급락세를 보이자 참가자들이 아우성 치고 있다. 대규모 포지션을 손절매 하기 바쁘고 거래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과 금리 영향을 모두 받는 외환스왑시장이 정부의 환율정책과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고스란이 떠안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 정책이 예측불가능하고 투명하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선물환마진 급락..한-미 금리차 축소탓 지난 8일 외환스왑시장에서 1년물 스왑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 차이)는 9.20원으로 3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왑포인트는 지난 6월이후 16~17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가 단행된 지난달 12일 14원대로 급락한 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10원 아래로 떨어졌다. 1년물이 10원을 밑돈 것은 국내 현대그룹과 일본 경제 위기설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했던 지난 2001년 3월이후 처음이다. 스왑포인트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스왑포인트가 급락한 것은 양국의 금리차가 꾸준히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7월 이후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달 25bp 인하하면서 양국의 정책 금리차이는 75bp 좁혀졌다. ◇시장 "외환당국 개입 믿다가 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왑포인트가 금리차를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한달새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점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조치와 함께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정책도 스왑포인트 급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외환당국은 현물환 시장에 개입하기 위해 스왑시장에서 원화를 조달하면서 달러 선물환매수(원화 현물매입) 계약 만기때 6개월 이상 장기물로 연장을 해 스왑포인트 하락을 막아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콜금리 인하를 전후해 단기물로 만기연장하며 장기물 스왑포인트 급락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장기물 시장에서 매수처가 사라지자 그동안 당국의 만기연장을 믿고 `단기물 매도-장기물 매수` 전략을 펴오다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근거로 1년물 스왑포인트와 달리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하락이 제한되고 있음을 들고 있다. 1개월물은 콜금리를 전후해 2.5원 수준에서 2.2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현재까지 2원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일일 기준으로 볼 때 당국 개입분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는 1개월물은 6전 수준이나, 1년물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5전 정도에 불과하다"며 "당국 개입으로 현물환에서 손해를 본 은행들이 스왑시장에서 당국과 같은 포지션을 취해 손실을 만회했으나,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1150원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선물환 마진인 스왑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수출업체들은 중장기 헤지에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됐다"며 "개입분 만기 연장을 위해 선물환을 사야하는 당국에게는 유리한 국면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개속 통화정책` 도 불안감 조장..거래 급감 지난달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도 상당수 스왑시장 참가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금리인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정책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금리정책이 예측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스왑시장 거래가 급감한 이유도 `안개속` 금리정책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한은에서 예정에 없던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는 소식에 채권시장이 큰 혼란을 겪은 것도 결국은 한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미국은 이달 21일 금리결정을 하나, 시장에서 25bp 인상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반해 우리는 당장 몇시간 남겨두고서도 전혀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책을 예측한 중장기물 거래가 로또 복권을 긁는 기분이다 보니 거래가 금리정책 영향을 받기전보다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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