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친구를 데려오면 현금을 주는 파격적 보상을 내 건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 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년도 안돼 국내에서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기존 메인 앱인 틱톡(466만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 사진=틱톡 라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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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라이트는 틱톡 메인 앱의 경량화 버전이다. 특수 효과·필터 등 고급 편집 기능을 일부 덜어내고, 동영상 시청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19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틱톡 라이트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119만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4월 169만명으로 늘었고, 5월에는 324만명으로 뛰었다. 지난달에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두 달 사이 2.3배로 급증했다.
틱톡 라이트 이용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가장 많다. 틱톡 라이트 이용자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틱톡 라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파격적인 현금 보상 때문으로 보인다. 보통 10~100원 단위 포인트를 제공하는 여타 보상형 플랫폼과 자릿수가 다를 정도로 파격적으로 보상한다.
친구를 초대하면 이용자에게 현금 10만원을 주는 식이다. 초대한 친구가 틱톡 라이트에 가입해 출석 확인, 영상 시청 후 ‘좋아요’ 클릭 등 미션 등을 잘 수행하면 더 많은 보상을 준다.
일명 ‘앱테크’(앱+재테크)로 입소문을 타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선 틱톡 라이트의 현금 보상이 디지털 중독을 심화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틱톡 측은 현금 보상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틱톡 라이트는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성이 있다고 의심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틱톡 라이트의 제도에 문제가 없는지 등 전방위적인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현금 보상으로 이용자를 묶어두는 것이 자칫 지나친 ‘디지털 중독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현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틱톡이 제시한 요건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용자들은 틱톡 라이트에 더욱 집착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