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낸드플래시가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한 수요만 큰 폭 증가하고, 그 외에는 여전히 수요가 약하다. 시장 재고가 여전한 상황으로, 하반기 낸드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소매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낮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용 낸드 소매 채널을 통한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메모리 소비자 시장의 심각한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했다.
| 자료=트렌스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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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D를 중심으로 한 낸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 외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향 제품에서는 낸드 수요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온디바이스 AI 기기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발생해야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AI 기반 PC를 기다리며 노트북 구매가 지연됨에 따라 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는 낸드 가격이 5~10% 상승하겠으나, 4분기에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2위 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3위 일본 키옥시아가 올해 6월 감산을 끝내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어서다.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을 완공, 내년 가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 자료=트렌드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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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는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도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낸드 신규 라인 증설과 기존 생산라인 전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가 있는 eSSD에 집중하고 있다. 고성능 고사양 SSD의 강세가 지속하리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 서버 SSD 매출은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출하량 증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힘입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배가 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16테라바이트(TB) 이상 SSD 판매는 올해 급격히 증가해 하반기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약 네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7%로 1위다. SK하이닉스가 22.2%로 2위, 3위가 키옥시아(12.4%)다. eSSD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이 모두 합해 77.7%다. 키옥시아는 8.7%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