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자폭형 무인공격기를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우리 군의 방공망 레이더와 전차를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어제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무인기 2종을 첫 공개했는데, 이스라엘 하롭·하피·히어로 및 러시아 란쳇과 유사 형상에 비슷한 성능까지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신형 자폭형 무인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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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최근 개발한 무인기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 이날 북한 매체에는 백색 계열로 도색한 자폭형 무인공격기 2종이 날아가 우리 군 전차로 보이는 모의 표적을 타격해 폭발하는 사진이 실렸다. 또 우리 군의 요격미사일 레이더를 연상케 하는 모의 표적도 등장했다.
북한의 가오리 형태의 신형 무인기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의 하롭 자폭형 무인기를 연상케 한다. 하롭은 비행거리 1000㎞의 장거리 공격형으로 적 레이더나 방공망을 공격하는 무인기다. 하롭의 원형인 하피는 한국 공군도 1990년대 도입했던 자폭 무인기다. 북한 무인기 사진에서 카나드와 주익, 로터리엔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하롭과 마찬가지로 2엽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가오리형 자폭 무인기가 방공레이더 모의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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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같은 가오리형 무인공격기는 우리 군의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의 다기능레이더(MFR)을 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분석했다. 하롭이나 하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수납식 안테나가 식별되는데, 적 방공망제압(SEAD) 전용 자폭 무인기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엑스형 날개 무인기는 러시아산 란챗 자폭 무인기와 유사하다. 2019년 처음 공개된 란챗은 최대사거리가 40~50㎞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 기갑장비 공격에 활용됐다.
유 의원은 이 역시 우리 군의 K2전차 타격용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차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한 상부를 타격하는 무기체계로 보인다. 전차 상부 해치 부분에서 수직 낙하하며 내리꽂는 형태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의 신형 자폭 무인기가 우리 군 전차를 묘사한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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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무인기 관련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고 주장한다. 유사시 장시간 체공 상태에서 광학카메라로 표적을 식별한 후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 의원은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드론전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도 외국의 드론 개발 추세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드론들을 모방해서 가성비 높은 드론으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 한국군의 대드론 체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