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300일간 7조 움직여…4월부턴 잔금 대출도 포함

대출 금리 평균 1.54%p 낮춰, 1인당 연 153만원 절감
신용대출 3.4조, 주담대 3.1조 이동
신용대출 갈아타기 이용 시간 확대
  • 등록 2024-03-26 오후 2:00:15

    수정 2024-03-26 오후 7:57:25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관련 참여기관 및 이용자 간담회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을 통해 거둔 성과와 향후 개선 과제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5월 시작된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7조원이 넘는 대출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5월 31일부터 전날까지 300일간 16만6580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7조4331억원의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갈아타기는 14만4320명의 차주가 3조3851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시켰다. 금리는 평균 약 1.58%포인트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기준 이자 절감액은 58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1월 9일부터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주택담보대출은 1만6909명의 차주가 3조1274억원의 대출을 움직였다. 금리는 평균 약 1.52%포인트 낮아졌다. 연간 이자 절감액은 1인 기준 281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1일부터 개시한 전세대출 갈아타기에선 5351명의 차주를 통해 9206억원 규모의 대출이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37%포인트 낮아졌으며,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236만원이었다. 갈아타기 서비스 전체 평균 기준으론 대출 금리가 약 1.54%포인트 떨어졌으며 1인당 연간 153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는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아파트 잔금 대출도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9월에는 KB 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와 주거용 오피스텔을 담보로 한 대출까지 갈아타기 서비스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경과하기 전까지만 갈아타기가 가능한 전세 대출의 경우 보증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6월부터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용 대출 갈아타기는 6월부터 서비스 운영 시간을 현행 9~16시에서 9~22시로 확대한다. 이럴 경우 대출 비교 플랫폼 이용자 규모의 45% 수준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추가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갈아타기 서비스의 성과를 고려해 정책 담당자에게 승진, 해외 유학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관련 참여기관 및 이용자 간담회’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급증한 대출 심사 업무와 전산 개발 수요를 차질 없이 처리하기 위한 금융회사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며 “금융권에서도 관계 직원들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관련 업무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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