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18% 증가한 5만2009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15.4% 증가한 959명, 사망자는 11% 늘어난 11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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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위드 코로나 시작한 英, 일일 확진자 5만명 돌파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자유의 날’을 선언하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백신접종자에겐 확진자와 밀접접촉 시에도 자가격리를 면제해 줬다.
영국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겠지만 소수의 중증환자만 입원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경제 제재를 풀었다. 실제로 지난 1월 입원율이 9%에 비해 현재 입원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등 유럽 각국도 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NYT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연구를 지휘해 온 런던 킹스칼리지의 팀 스펙터 역학 교수는 영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감염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인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도 요구하지 않은 채 학교로 돌려보냈단 지적이다. 영국은 지난달에 들어서 12~15세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스펙터 교수는 “주로 학생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던 감염 사례는 이제는 세대를 뛰어넘고 있다”라면서 “감염자의 구성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 사람들과 예방접종을 받은 나이 든 사람들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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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예측 가능 범위” vs 전문가 “플랜B 빨리 이행해야”
NYT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시작한 공로를 인정 받은 존슨 총리가 다시 봉쇄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민도 거리두기 정책에 거부감이 강하다고 NYT는 짚었다. 결국, 영국 정부는 겨울 방학을 시행하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권고하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내 수많은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에든버러 대학의 글로벌 공중 보건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비 스리다르는 “우리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신규 확진자를 합한 것의 3배에 달한다”라며 새로운 봉쇄 조치 등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스펙터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 시와 혼잡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규모 실내 모임을 피하는 조치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라면서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새로운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에 접어들면 존슨 총리가 새로운 거리두기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재택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또, 나이트클럽 및 기타 공개 모임에 입장하기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