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을 필요없어`…ETRI, 테라헤르츠 보안검색 개발 나서

테라헤르츠(THz)파 이용 위험물질 감지…"2025년 상용화 기대"
신발 신은 채로 보안검색…터널형 전신검색 기술로 확대 계획
  • 등록 2021-05-20 오후 1:58:47

    수정 2021-05-20 오후 1:58:47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테라헤르츠(THz)파를 이용해 신발을 투과·검사하고 있다.(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명티에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신발을 벗지 않고도 흉기,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을 찾아낼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검색 기술을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공항과 같은 주요 시설에서는 테러 예방과 보안을 위해 신발, 모자를 탈의하고 각종 소지품을 별도로 꺼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수반된다. ETRI 연구진은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편의를 도모하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첨단 보안검색 기술 개발에 나섰다.

테라헤르츠파(THz)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다. 테라헤르츠파는 의복이나 신발 등을 투과하면서도 전자파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ETRI는 공항 내 전신 검색기에 사용되는 전파보다 주파수가 높은 테라헤르츠파의 특성을 활용해 더 높은 해상도로 위험물질 은닉 여부를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테라헤르츠 대역 소자를 집적해 3차원 보안검색 영상을 획득하면서 기존 기술보다 정교하고 빠르게 보안 검색을 수행한다. 금속 뿐만 아니라 비금속 재질의 위험물도 검색할 수 있다.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보안검색 시스템은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위험물질 소유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또 첨단 데이터 처리 및 판독 기술을 적용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연구·개발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오는 2024년에 시제품을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증운용을 거쳐 2025년에는 국내 인증을 획득한 뒤 일반 대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연구진은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사람이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전신검색이 완료되는 워크스루(Walk-through)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TRI는 이번 차세대 대인 보안검색 기술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 중인 대명티에스와 함께 테라헤르츠 공동연구실을 연구원 내 개소했다. 대명티에스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 시스템 개발에 있어 국내에서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개발되는 보안검색 시스템의 실증 및 국내·외 인증, 상용화를 책임질 예정이다.

박경현 ETRI 미래원천연구본부장은 “지난 10년간 테라헤르츠기술 연구개발의 성과를 집약해 보안검색 시스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첨단 항공보안검색장비 수출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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