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화살머리고지 등에 ‘남북기금 32.8억원’ 쓴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는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남북협력기금 32억8000여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통일부는 16일 제31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통일부장관)를 열고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등 2건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결한 지원안을 보면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에 19억5000만원,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관리비용에 13억3184만5000원을 지원하는 등 남북협력기금 총 32억8184만5000원이다.

먼저 정부는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에 19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원되는 남북협력기금은 △리모델링 시설공사 자재구입(2억5000만원) △전시기획 공모(3억원) △전시물 설치 연출(9억원) △부대공사(5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 중인 장병들(사진=국방부).

이 사업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합의한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북 공동 유해발굴의 의미를 계승하고,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통일부는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과거의 공간을 평화와 화해가 어우러진 미래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의결을 통해 △노후화된 화살머리고지 감시초소(GP)를 개보수(리모델링)해 일반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기념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 △화살머리고지에서 희생된 국군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관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품 전시 공간 등을 확대 조성한다.

통일부는 “화살머리고지와 DMZ 일대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체험의 공간을 제공해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국내외적 공감대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토록 하는 한편, DMZ 평화의 길과 연계 및 시너지 효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DMZ 국제평화지대화를 실현시키는 주춧돌로 기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관리비용으로 남북협력기금 13억3184만5000원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안은 경원선 철도 연결에 대한 남북협력 등에 대비하면서 사업 현장을 유지하기 위한 제반 경비를 중간 정산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현장 유지·관리비(2016.8~2020.11월) 10억3617만5000원 △설계 준공(2017.4월) 2817만원 △감리비(2018년~2020.3월) 2억4400만원 △부대비 2350만원 등이다.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은 2016년 초 남북관계 상황으로 그해 5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에도 토지보상과 설계를 진행해 대부분을 마친 상태로, 현재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현장을 관리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협의, 접경지역 개발, 환경·문화재 보호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재개 시기를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