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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영등포구 당산동4가 2-1에 들어서 있다. 롯데건설이 당산4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아파트로 지하 2층에 지상 최고 26층, 2개동, 전용면적 84㎡짜리 단일 평형 총 198가구로 구성됐다. 분양 당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06가구가 일반에 분양됐지만 일부 저층 가구 등에서 잔여물량이 나오면서 조기 완판에는 실패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800만원대로 저층은 5억 9000만원대였고, 기준층 이상은 6억 3000만~6억 4000만 원 선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부터 가격 상승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입주 전 분양권이 2016년만 해도 분양가와 비슷한 6억 5000만~6억 7000만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이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3월 6억 5400만원에 시작해 4월~6월 7억원대를 형성하더니 7월 말에는 8억원을 돌파했다. 4개월만에 분양권에 웃돈이 1억 5000만원이 붙은 것이다. 이후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는데, 10월에는 1층 가구가 8억 4990억원에 팔리면서 단기간에 5000만원이 또 상승했다.
올해 초 마지막 계약으로 등록된 물건이 9억 9000만원이다. 1년 새 3억원 넘게 매매값이 급등한 것이다. 현재는 입주를 다 마쳐 매물이 거의 없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11억원에 달한다. 당산동 L공인 관계자는 “마지막 거래만 놓고 보면 시세는 10억원이지만, 매물이 없어 이 가격에도 못 사는 실정”이라면서 “만약 매수를 해도 공실 상태의 가구는 없어 실입주는 어렵고, 이미 입주를 한 전세를 낀 매매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당산삼성래미안과 롯데캐슬 프레스티지 사이에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다시 한번 왕좌가 조정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이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총 802가구로 구성됐다. 가구 수가 래미안보다는 적고, 롯데캐슬보다는 많다. 오는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인데, 분양가는 3.3㎡당 평균 2700만~2800만원 사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당산동 일대 아파트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지가 영등포동 7가에 위치한 ‘아크로타워스퀘어’다. 대림산업이 영등포동 7가 영등포뉴타운에서 지은 단지로 지상 35층, 7개동, 122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바로 앞에 들어선 초역세권 단지로 영등포뉴타운 지정 10여 년 만에 공급됐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형(31층)이 같은 해 12월 10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매매값 중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다만 이 단지 역시 입주 1년이 안 된 새아파트로 매물이 없는 상태다. 현재 호가는 11억 5000만~12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당산동에서 영등포동까지 범위 넓힐 경우 일대 최고가 아파트는 아크로타워스퀘어가 지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