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 세력의 독무대인 채굴 시장에 기술력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3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가상화폐 사업업체 SBI홀딩스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GMO인터넷, DMM.com이 비트코인 채굴에 참가하고 있다.
중국 세력의 채굴은 전체의 50% 이상
중국 업체들은 값싼 전기료를 등에 업고 PC를 대량 배치하는 이른바 ‘공장’ 형태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중국 세력에 의한 채굴의 비율은 전체의 50%를 넘을 정도로 이들은 지배적인 세력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채굴업체인 중국 비트메인은 존재감이 상당하고, 8월에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캐시로 분열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채굴은 경쟁이 심해 컴퓨터 성능이 좋아야 한다. 연산 속도(해시 속도)를 높이려면 고성능 영상 처리 반도체(GPU)를 장착한 컴퓨터가 필요하고 기기 냉각용 전기 요금도 만만치 않다.
GMO가 해외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반도체 칩은 소비 전력 효율이 동일한 칩에 비해 2배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쿠마가이 마사토 GMO 사장은 지난 9월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사의 채굴사업에 대해 “기술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GMO는 우선 100억엔을 투자해 내년 6월까지 채굴 시설 설치에 나선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대적으로 쌌던 2016년까지는 비용이 늘어나 채굴사업의 매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올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뛰어 채굴에서 수익을 창출 전망을 세우기 쉬워졌다.
일본 3개사 가상화폐 채굴사업 진출
DMM은 이더리움도 적극적으로 채굴할 방침이다. 반면 GMO는 먼저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해 양사가 ’공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기업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채굴장에 일정금액 지불하고 매일 비트코인 받아보는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마냥 채굴업체들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채굴 보수가 절반이 되는 반감기(4년마다 돌아옴)를 맞이하고,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개로 유한하다.
또 1000개 이상의 가상화폐가 난립하는 가운데, 수익원으로 성장할 화폐를 정확하게 확정해야 한다. 일본 내에는 채굴 소프트웨어의 전문가가 거의 없어 기술자의 확보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