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내년도 좋다"(종합)

3분기 매출 8.1조·영업익 3.7조 '역대 최대'
더 높아진 이익률, 100원 벌어 46원 남겼다
"내년 D램 20%·낸드 30% 성장할 것"
  • 등록 2017-10-26 오전 11:30:52

    수정 2017-10-26 오후 6:27:23

단위=십억원·%, 자료=S&P캐피탈IQ·SK하이닉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반도체 울트라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한 데다 그만큼 이익도 더욱 늘어나며 영업이익률까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잇단 출시까지…3분기 ‘물만난’ 반도체

SK하이닉스는 3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90.9%, 414.8%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1.2% 급증한 3조5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던 올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23% 늘어난 것으로, 한 분기만에 다시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6.1%로 2분기(45.6%)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4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같은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슈퍼사이클’ 덕분이다. 삼성전자·마이크론과 함께 D램 시장을 독과점하는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7%로 2분기 76%보다 더욱 높아졌다.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여전한 강한 데다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며 모바일 D램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총괄담당 사장은 “계절적 성수기에 대비해 D램 공급량이 늘었는데도 서버·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해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됐다”며 “2분기보다 출하량이 17% 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6% 올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출하량이 한 분기 새 16% 증가했다. 다만 비트(bit·메모리용량 단위)당 가격이 낮은 고용량 모바일 제품이 채용되며 ASP가 3% 하락했다.

“올해 연간 D램·낸드 20%대 성장 예상…내년까지도”

이같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슈퍼사이클은 내년까지도 가능하다고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올해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비트 그로스(bit growth·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0% 중반, 20% 수준으로 제시됐다. 내년 전망치의 경우 각각 20% 초반, 30% 중후반으로 각각 제시됐다.

D램만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로 서버용 D램 수요가 강한 상황이다. 모바일 D램 또한 스마트폰을 혁신하고자 AI나 센서 등 새로운 기술을 채용하면서 이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D램을 채용할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분석했다.

이석희 사장은 “D램 공정전환 난이도가 높아지고 생산 시간이 길어진 데다 웨이퍼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기에도 단위당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며 “당분간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낸드와 관련해서도 일반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기업용 SSD 모두 수요가 계속되는 반면, 공급 측면에서 3D 차세대 제품 공급이 제한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72단 적층 기업용 SSD 연내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샘플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기준 기업용 SSD 비중은 전체 낸드 공급량 대비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내년부터 신제품으로 기업용 SSD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비어있는 M14 2층의 공간 활용에 대해 SK하이닉스는 “D램을 2만장 확장할 여력이 있지만 비트 그로스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청주 낸드공장을 D램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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