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보인다]환율 하락에 '화들짝'…달러투자 어떻게 할까

환율 20.1원 하락했다 하루만에 반등
당분간 조정 보일 수도…달러인버스 ETF로 단기차익 노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기대감 유효
  • 등록 2017-01-06 오후 1:35:41

    수정 2017-01-06 오후 1:35:4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달러에 투자하라 해서 달러 예금 가입했는데 환율 떨어지네요?”

작년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달러 예금에 가입했던 A씨는 최근 떨어지는 환율을 보니 전망을 잘못했나 싶어 걱정이 많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 값이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기간에 맞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17분 현재 전일대비 3.5원 오른 1189.8원에 머물고 있다. 전일 20.1원 하락한 1186.3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일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9월 1090원선에서 저점을 찍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최근 1200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지출 공약이었다.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에 나서면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될 것이고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는 미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을 초래할 것이고, 달러 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일 나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강(强)달러가 수출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물가상승 압력을 늦출 수 있다는 의견이 담기면서 달러는 방향을 아래쪽으로 돌렸다. 여기에 위안화가치 급등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중국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 값이 뛰자 아시아 통화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것.

사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던 만큼 조정을 보일 시기가 됐다는 분석도 높았다. FOMC 의사록이나 위안화 급등은 ‘울고 싶을 때 뺨 때린’ 조정의 빌미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율 급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급락이 추세화된다고 보기는 무리”라며 “글로벌 금융불안, 경기침체 등이 발생하거나 트럼프 경기부양책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쳐야 하는데 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라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재정정책 시행 강도와 실제 물가상승압력, 연준의 금리정책을 지켜봐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달러화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강달러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모멘텀을 기다리며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기간별로 달러에 대한 투자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환율 조정이 예상되면 환율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단기 투자할 만하다.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KOSEF미국달러인버스’ ETF와 ‘신한인버스달러인덱스선물’ ETN이 대표적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눈여겨볼만 하다. 이 ETF는 달러인덱스 등락폭과 반대 방향의 수익률을 2배로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려면 환율이 오르면 수익을 내는 KOSEF미국달러선물 ETF나 달러예금,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원·달러 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 펀드 등에 투자하면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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