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7월 역대 최고…'상승세냐, 끝물이냐' 논란도

여름 비수기 불구 6년만 9000건 돌파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에 관심 쏠려
전문가들 "연말까진 상승세 이어질 것"
  • 등록 2015-07-27 오후 3:20:00

    수정 2015-07-27 오후 3:20:00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000건을 넘어서며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노원구의 대표적 주거지인 상계동 일대.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000건을 넘어서며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7월 최종 거래량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1만건 달성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얼마 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이자만 갚는 기간)을 대폭 줄이는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을 내놓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시장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6일 현재 총 9412건으로 전년 동월(6164건)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7월 거래량이 9000건을 넘어선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2009년(9005건) 이후 6년만이다. 지금대로라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3월(1만 2985건) 이후 다섯달 연속 1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 상위 5개 자치구는 △노원구 913건 △강서구 682건 △송파구 591건 △강남구 573건 △양천구 562건 등으로 실수요자 중심인 강북과 재건축 등 투자 수요가 많은 강남권이 고르게 분포해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도 올해 들어 2.8%가량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34%)의 8배가 넘고 있다.

주택시장이 비수기도 잊은 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시장 전망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상황 방식을 거치기간은 1년 이내로 줄이고 곧바로 분할상환에 들어가는 형태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유 자금이 부족해 집값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20~30대 젊은 실수요자들은 대출금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이 사실상의 대출 규제로 인해 또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까지는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시장의 향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올해만 놓고 보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큰 변수가 없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이후에는 젊은 실수요층의 신규 대출이 막히는 상황과 함께 쏟아지는 입주 물량 등으로 인해 거래 위축과 집값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대출 규제로 여겨져 주택시장에서 일부 매수 보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연내에 조기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도 많아 대출 규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이후 매년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변화 추이. 올해는 7월 1~26일 누계. [자료=서울시·단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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