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상증자를 결정하기 전날인 5일 기준으로 조양호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 회장은 대한항공 주식 3만1496주(의결권주식의 총 0.05%)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의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000700)(옛 한진해운홀딩스) 회장도 2만5034주(0.04%)를 가지고 있다. 최 회장 자녀 조유경·유홍씨 지분을 합치면 총 5만5163주(0.1%)다.
이들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보다 많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한진칼(180640) 공개매수로 주식을 이전하면서 현재 우선주 2만6698주(0.04%)만 보유 중인 반면 조남호·최은영 회장은 당시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기존주주 1주당 0.19주씩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조남호 회장이 자신의 지분율 만큼 증자에 참여한다면 2억1000만원을 신주배정자금으로 써야한다. 최은영 회장과 자녀들도 총 3억6000만원이 필요하다.
조양호 회장의 선례를 보면, 조남호·최은영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미지수다. 그 보다는 이들이 언제까지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느냐가 관심사다.
조남호 회장은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주식배당을 제외하면 대한항공 지분을 더 사거나 팔지도 않았다. 일종의 형제간 ‘상징적’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조남호 회장과 최은영 회장은 대한항공 외에도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도 0.03%씩 가지고 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유수홀딩스와 분할해 한진그룹으로 편입된 한진해운 지분도 1% 보유 중이다. 회사 측은 “계열사간 지분정리는 완료됐고, 현재 남은 지분은 개인 소유지분이기 때문에 처분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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