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욱(28세, 남)씨는 ‘현대·기아차 채용박람회 2기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작년에 우연히 들른 채용박람회에서 동희산업을 만나게 되고, 단번에 취업관문을 뚫는 행운을 얻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자동차산업에 대해 대략 파악했지만, 자세히는 몰랐어요. 작년에 같이 온 친구 8명 모두 이 박람회를 통해 현대·기아차 협력사에 취업했어요. 회사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취업 관련 컨설팅을 즉석에서 해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씨는 작년 이곳에서 받은 입사지원서 컨설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작년에 2·3차 협력사에 이어 올해 원·부자재 및 설비 협력사까지 대상 업체를 확대했다. 총 370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1차 협력사에서만 1만7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병원 동희산업 차장은 “사실 대기업이 아니다 보니 업계와 회사사정을 잘 모르고 들어온 신입사원들이 공들여 교육해 놓으면 금세 나가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이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구직자와 대면해 간단한 사전 면접 후 다시 채용 결정이 이뤄져 이전보다 채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매년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을 이 박람회에서 뽑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선 학교를 막 졸업한 구직자 뿐 아니라 40세 이상의 중장년층 재취업도 알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희망센터에서 박람회장 한편에 중장년층 코너를 따로 마련해 취업시장에서 소외된 중장년 취업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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