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NHN(035420)은 이사회를 열고 게임본부인 한게임을 분할을 결정했다. 지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한 후 14년 만이다. NHN은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게임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업계 3~4위의 대형 게임사인 한게임의 분사를 보는 업계의 시선은 두 가지다.
먼저 한게임이 NHN의 품을 떠나서 지금과 같은 규모나 업계 상위권을 지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게임이 매출규모나 브랜드 파워에 비해 이렇다할 성공작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국내외 유명 게임들을 퍼블리싱 했으나 대박을 이뤄내진 못했다. ‘몬스터헌터프론티어온라인’이나 ‘반지의제왕온라인’ 등은 해외에서는 대박을 친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퍼블리싱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 운영 등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게임의 분사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은 한게임이 자유롭게 게임사업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 보드게임의 매출 비중으로 강제적으로 줄여왔다. 한게임 외 다른 게임포털들도 보드게임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행성’을 이유로 한게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이다. NHN이 포털 네이버를 소유한 1위 인터넷 기업이기 때문에 ‘윤리’ 등을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이에 따라 한게임은 분사 후 사행성 비판에서 좀 더 자유롭게 웹 보드 게임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보다 적극 나설 수 있다. NHN의 경쟁사와도 손을 잡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게임은 NHN의 ‘라인’ 때문에 ‘카카오톡 게임하기’에도 넥슨이나 엔씨 등 경쟁사보다 뒤늦게 진입해야 했다. 그러나 분사 후에는 독립적인 게임사로 카카오톡 뿐 아니라 다음 등 다른 포털과도 보다 쉽게 제휴를 진행할 수 있다.
NHN 측은 “포털과 게임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NHN, 모바일 부문 분사..'라인' 전담법인 설립
☞NHN, 한게임 분사 결정..'인적분할'
☞NHN "'밴드'에서 사진앨범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