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대체골프장 후보 뉴서울CC에 무슨 일이

  • 등록 2010-03-03 오후 6:11:04

    수정 2010-03-03 오후 6:11:36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서민들을 위해 지어지는 위례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사유 재산을 침해당하는 우리도 피해자입니다."

위례신도시 내 군 골프장(남성대)의 대체지로 유력한 뉴서울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회원들이 단단히 뿔났다.

회원들은 골프장 매각 논의에서 당연히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배제당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뉴서울 골프장은 어떤 곳

경기도 광주에 있는 뉴서울골프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분 100%를 가진 골프장으로 회원이 1992명이다. 공기업 민영화 대상으로 분류돼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당초 뉴서울골프장을 민간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적절한 인수희망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지난해 말 회원들로 이뤄진 뉴서울레저를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뉴서울레저는 지난 1월22일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정부는 상당한 가격 차가 있다며 수의계약 진행을 끝냈고 남성대골프장 대체지로 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 왜 반발하나

골프장 회원권 소유자들이 매각을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는 LH가 골프장을 매수하면 공기업에서 공기업(LH)으로 매각하는 셈이되 정부의 공기업민영화 정책에 반한다는 점과 예산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뉴서울골프장 회원들로 구성된 매각대책특별위원회(매대위)와 뉴서울레저는 골프장인수에 따른 회원들의 의견수렴과 협의가 필요한 시점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촉박하게 잡는 등 뉴서울골프장을 남성대골프장의 대체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군 골프장을 새로 건설하면 1000억원이 들지만 뉴서울 골프장을 사들이면 이보다 10배나 많은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위례신도시 입주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대위는 군 골프장 대체지가 필요하면 회원제가 아닌 일반 대중골프장을 사들이거나 새 골프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매각논의서 배제됐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또 다르다. 회원권 소유자들만 빠진 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기관들끼리만 매각논의를 벌이는 것에 대한 소외감이 짙게 깔렸다. 특히 골프장 매입에 대한 의사를 강력히 밝혔지만 끝내 불발된 점도 이들에게는 못내 서운한 대목이다.

뉴서울골프장측 관계자는 "골프장 매각 논의 과정에서 정부측이나 LH 등으로부터 서류나 구두상으로도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게다가 회원권 소유자들 대부분이 1987년 초창기 멤버들로 정부의 일방적인 회원권 회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36홀 가운데 절반인 18홀을 군 골프장으로 내줄 경우 퍼블릭골프장이 되면서 회원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반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뉴서울골프장은 이번 매각사태에 휘말리면서 한때 4억5000만원까지 갔던 시세가 2억5000만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회원들은 뉴서울골프장 인수자는 골프장의 자산과 영업권만을 사들인 것일 뿐 회원들의 골프장 이용권까지 사들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회원들의 사적가치가 침해될 수 있다며 뉴서울골프장이 LH에 팔리더라도 회원권 매각을 중단하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 위례신도시 차질 빚나

군 골프장 대체지 문제가 재차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위례신도시 건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위례신도시 1단계 사업 부지가 남성대 골프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위례 보금자리 사전예약을 3월에 받기로 하면서, 국방부에 연말까지 대체 골프장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동호 국토부 신도시개발과장은 "뉴서울 골프장을 군 골프장 대체지로 검토한 건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아직 사전예약시기인 만큼 위례신도시 건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H관계자도 "군 골프장 대체지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례신도시 건설이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1단계 235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을 오는 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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