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사상 최고치..연이틀 `콜인하` 랠리(마감)

  • 등록 2004-08-13 오후 4:54:58

    수정 2004-08-13 오후 4:54:58

[edaily 공동락기자] 13일 국채선물이 연이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랠리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를 경신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과 비교해 45틱 상승한 111.80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만8909계약. 외국인이 4310계약 순매수, 은행이 4721계약 순매도했다. 지표금리도 하루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12bp 하락한 3.75%까지 떨어져 전일 금리인하 직전 콜금리 수준이었다. 5년물인 4-4호는 15bp 밀린 3.90%를 기록해 3%대로 밀렸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후폭풍이 이날도 단연코 화두였다. 전일 폭등으로도 여전히 갈증을 채우려면 멀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출발부터 상승세로 내달렸고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은 확대됐다.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일었다. 과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에 연속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경험과 어제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면 상당수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걸친 급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됐다. 워낙 순식간에 가격대가 상승하면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장중내내 현물 금리와 선물 가격을 확인하는 참가자들이 많았고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매매 주체별로는 역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관심이 집중됐다. 외국인들의 경우 한번 방향성을 정하면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도 이같은 움직임이 강했다. ◇`또 내릴수 있다` 기대감+외국인 매수 전격적인 금리인하 이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일었다. 이번 금리인하로 직접적인 경기부양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신호탄으로 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경기를 살리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반기 중에 추가 금리인하론이 고개를 들었다. 삼성선물 방관철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따른 적정금리를 찾아가가는 과정에서 대체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화증권, LG증권, 동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하반기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한편 방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경우 방향성 매매하는 집단이 많아서 금리 레벨 자체를 보는건 아닌 것 같다"며 "추세가 형성이 되면 그 쪽으로 계속 몰고 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향후에도 매수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나친 기대감은 버려야 상당수 기관들이 대거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내놨지만 일단 시장이 전일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더구나 여전히 물가 상황을 안심할 수 없는 시점에서 곧바로 금리인하는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중 투신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강한것 같다"며 "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펀드매니저는 "결국 한은이 물가를 버리고 경기회복에 매달린 것으로 됐지만 그래도 한은이 물가조절의 중추기관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아직까지 압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그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콜금리 인하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기대에 대해서는 좀 고민을 해봐야 될 문제"라며 "오늘까지 신나게 달려왔지만 주말에 좀 열기를 식히고 나서 냉정히 다시 봐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 권정호 책임연구원도 "일단 한은이 내달에 연속적인 인하보다는 분위기를 지켜보는 기간을 다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내수 지표는 바닥을 지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표명가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을 병행해 준다면 내수 모멘텀이 살아나 기반은 마련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권 책임연구원은 "수급 요건이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 의지 측면과 함께 당국이 경기를 안좋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금리는 하하락으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수출 둔화 정도나 중소기업 유동성 완화,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한 내수진작 효과를 좀 더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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