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막바지에서 “시 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로 지칭할 것이냐”는 질문에 “글쎄요. 보세요. 그는 (독재자가 ) 그렇습니다(Well, look, he is)”라고 답했다.
바이든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차량 두 대 분량 첩보 장비가 실린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embarrassment)라면서 ”그것(풍선)은 거기로 가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람에) 날려 경로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상공 침입 및 미국의 격추 대응으로 대립했던 미국과 중국이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관계개선을 모색하던 시점에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미중 관계개선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매우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기본적인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엄중하게 위배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엄중하게 침범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대군 소통 채널 및 펜타닐 등 마약 공동 단속 재개 합의하며 “우리는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그를 독재자로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