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미래 에너지' 핵융합 기업에 610억원 투자

핵융합 기술 개발 美기업 8곳에 4600만달러 지원
"10년 내 시험 단계 진입에 도움되길 기대"
  • 등록 2023-06-01 오후 1:52:25

    수정 2023-06-01 오후 1:52: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정부가 차세대 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핵융합 기술 개발 지원에 약 61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LNL의 레이저 에너지 증폭장치. (사진= AFP)


미 에너지부는 31일(현지시간) 핵융합 발전을 개발하는 미 기업 8곳이 핵융합 기술을 이용한 시험 발전소를 건설 추진 지원에 4600만달러(약 608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는 이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 내에 핵융합 발전을 통한 생산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핵융합 에너지를 연구용에서 실제 구현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미 전역의 혁신적인 연구자 및 기업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은 태양과 항성이 빛을 발하는(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리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핵분열 발전과는 달리 핵폐기물 없이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어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자 화석 발전을 비롯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 생산 방식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1950년대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관련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아직 핵융합 발전에 성공한 곳은 없다. 2021년 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서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를 순생산하는 핵융합 ‘점화’가 거의 성공 단계에 이르면서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려면 고온과 고압이 필요한데, 지구 기압에서는 1억도 이상으로 온도를 높인 뒤 이를 유지시켜야 한다. 에너지 순생산은 온도를 1억도 넘게 올리는 데 들어간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 생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전 세계 30개가 넘는 회사들이 핵융합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에서는 미츠비시상사와 간사이전력, 국부펀드 등 16개사 참여한 일본 민관 연합이 교토대학 핵융합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100억엔(약 947억원)을 출자하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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