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사칭' 민간인 민통선 진입 사건…軍 "초병 통제 미흡" 시인

해당 인원 행동 수상히 여겨 추적, 신병 확보
軍, 민통선 출입통제 절차 준수 교육 실시
  • 등록 2023-03-07 오후 2:38:26

    수정 2023-03-07 오후 2:38:2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장교를 사칭한 민간인이 최전방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간 것과 관련, 민통선 검문소 초병의 통제가 다소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검문소에 근무하는 초병의 통제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해당 인원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추적했고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해당 인원의 인상착의나 차량 정보가 노출된 상태여서 추적에 도움이 됐다”며 이번 사건은 “(민통선이) 뚫렸다기보다는 통제에 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검문소와 부대는 (민통선) 출입통제 절차를 준수할 것을 강조하고 교육했다”며 “(앞으로) 그런 절차대로 이뤄지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원 고성지역 민통선 출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20대 민간인 남성 A씨가 차에 탑승한 상태로 통과를 요구했다. A씨는 상급 부대인 군단 소속 장교라고 주장하며 병사를 윽박질렀는데, 사전 신원 통보와 확인 등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검문소를 통과했다.

검문소 근무 인원들은 A씨의 통과 이후 그가 말한 이름을 가진 장교가 상급 부대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수색에 나서 30여분만에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오후 5시부터 약 30분가량 통제구역 안에 머물렀으며 민통선 내 검문소 1곳까지 총 2곳의 검문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예비역이었다. 그는 복무하던 부대에 다시 가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진술내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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