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국내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그를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둘은 이날 면담에서 베스타스의 국내 터빈공장 설립 등 투자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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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앤더슨 CEO를 만나 국내 터빈공장 설립 등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스타스는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인 터빈을 설계·제조·설치하는 기업이다. 세계풍력발전협회 집계 기준 풍력터빈 생산 5년 연속 1위 기업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너셀, 블레이드(회전 날개) 등 풍력터빈 생산공장 국내 신설 투자를 권유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 잠재력이 큰 만큼 이곳 현지 수요가 크다는 점, 개방형 통상국가로서 제삼국 진출이 쉽다는 점,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오히려 한국 투자의 적기라는 점,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투자에 대한 세제·입지·현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어필했다.
실제 덴마크의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 그 산하 해상풍력 개발사 코펜하겐 오프쇼어 퍼트너스(COP)는 2018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전남과 울산 지역의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장관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세계 주요 기업의 한국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은 지난 17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한을 계기로 9조원을 투입해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샤인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또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이달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2400억원을 투입해 뉴 캠퍼스(노광장비 재제조 시설 및 트레이닝 센터)를 착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으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의 생산·연구개발의 중심이자 투자 허브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 이 노력을 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