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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재미 한인 언론 `선데이저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대한 녹취록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와 법조인 간의 대화를 담고 있는 해당 녹취록은 내용에 비춰 윤 후보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참여한 후부터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하기 전 시점으로 추정된다.
녹취록에서 윤 후보는 박 전 특검을 두고 “중수부장 때 안 게 아니고 제가 대구 초임, 96년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는데, (알고 지낸 지)20년 됐다”면서 “이 양반은 스타일이 `야 윤 검사` 이러지 않아. `야 석열아` 이래. 강릉 있을 때부터 알게 돼 가지고, 주말에 한 두어 달에 한 번씩 …(중략)… 그 모임을 거의 20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 의원은 “박 전 특검이 이미 96년부터 윤 후보를 `석열아`라고 이름을 부르고 같이 술을 마시며 수십 년 간 모임을 가져 온 사이임을, 윤 후보가 실토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씨세븐’에 대한 부실 대출 1100억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까지 해놓고 어떠한 처벌도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이때 부산저축은행 대출 담당자 A씨의 변호인이 바로 박 전 특검”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은 “조우형은 대장동 개발 초기 부산저축은행의 자금 1100억원을 포함한 1805억원의 대출을 불법 알선했고, 이번 대장동 사태에서도 킨앤파트너스 400억원을 끌어왔으며,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지적한 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제 누가 보더라도 김만배-박영수-윤석열의 `삼각 카르텔`이 중심에 놓인 권력형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윤 후보를 비호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치기 하고, `50억 클럽`과는 무관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여론몰이만 하는 검찰에 대장동 수사를 맡겨둘 수 없다”며 “전·현직 검찰 수뇌부가 얽힌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내릴 결론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를 겨냥한 특검 수사 요구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김용민·최혜영·장경태·민형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 주체 등의 불법 대출·배임·횡령 등 불법 행위를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각종 청탁 등으로 특혜를 제공하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그러나 오랜 시간 윤 후보와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에 오랜 기간 근무한 윤 후보의 경력과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검찰과 공수처 등 현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더는 진상규명을 미룰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관련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요구안은 별도 특검 수사팀을 구성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의힘 `대장동 특검법`과 달리, 상설특검법을 활용해 특검을 임명하고 수사에 착수하자는 내용이다. 수사 대상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