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메스꺼웠는데 괜찮네요" AZ백신 첫 접종 현장 가보니

도봉구 보건소, 이날 60명 시간대 나눠 접종
4층 올라가자 명단 확인, 접수→예진→접종→관찰순
의료진 "알레르기 흔해, 꼼꼼히 예진해야"
도봉구 첫 접종자 "어제 저녁, 잠도 못 자"
  • 등록 2021-02-26 오전 11:32:55

    수정 2021-02-27 오후 1:02:0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접종하고 처음엔 약간 울렁거렸는데 15분쯤 지나니 괜찮아졌네요. 별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 도봉구 첫번째 접종자,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 원장)

26일 국내에서도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 등을 대상으로 일제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37일 만이다. 서울 도봉구는 보건소에서 첫 접종이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백신 투여 후 15~20분 대기하며 이상반응 관찰

이날 도봉구 보건소에서 오전 9시에서 9시 30분까지는 첫 접종자인 김정옥 원장을 비롯해 20~70대 10명이 백신 투여를 받았다. 이날 하루 동안은 총 60여명이 시간대를 나눠 접종을 받는다. 이날 오전 9시가 가까워 오자 보건소에 도착한 접종 대상자들은 차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건소 4층으로 올라간 후 먼저 ‘접종 대상자 명단’를 확인했다.

이후 발열체크·QR코드 확인·손소독을 거친 후 왼쪽으로 걸어간 후 접종실 앞 의자에서 한 명씩 대기를 했다. 보건소 접종실에 직원들은 모두 방호복과 안면투명마스크 등을 장착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접종을 진행한 박선희 도봉구보건소 의사는 가장 신경 쓰는 점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들었다. 박 의사는 “일반적인 알레르기는 흔히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면서도 “꼼꼼히 예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실로 들어가자 오른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접수→예진→접종→이상반응 관찰실이 보였다. 접종 후 생체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을 확인하기 위한 이상반응 관찰실에서는 4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3열로 배치됐다. 접종 대상자들은 백신 투여 후 이곳에서는 15~20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확인한다.

오전 8시 59분, 의료진은 가장 먼저 접종실에 들어선 김 원장의 알레르기, 혈압 등을 확인 후 백신 보관함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꺼내 왼쪽 팔에 접종했다. 접종 시간은 7~8초에 불과했다. 이후에는 일반적인 주사를 맞을 때처럼 2분 정도 소독솜을 접종부위에 덧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첫 접종자 메슥거림 호소, 의료진 “긴장 따른 과호흡”

의료진은 김 원장에게 각종 이상반응을 주지한 후 3시간 동안 신체상태를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3일 후에 열이나 부작용이 있으면 병원에 가시라”, “과격한 운동과 목욕은 삼가라”, “2주 후 면역이 생긴다”, “8주 후 2차 접종을 받으시라” 등 안내 사항도 전했다.

오전 9시 8분, 김 원장은 관찰실로 이동했고 의자에 앉아 대기를 했다. 9시 22분이 되자 김 원장은 메슥거림을 의료진에 호소했다. 의료진이 맥박과 혈압을 확인한 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긴장에 따른 과호흡으로 진단했다. 이 사이 여타 접종 대상자들도 순조롭게 백신을 투여 받았다. 이후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자 김 원장은 9시 32분 관찰실에서 나왔다.

접종 후 취재진과 만난 김 원장은 “1호 접종자가 됐다. (앞으로) 집단 면역이 잘 형성되면 어르신들이 마음 것 면회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에 대해서는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도 약간의 미열이나 울렁거림은 있었다”며 “어제(25일) 저녁에 잠을 못 자서 더 울렁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접종자인 오정헌 씨도 “백신을 맞고 나선 떨리고, 살짝 메스껍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백신을 맞았다는 것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본다.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도 잘 받았다”고 만족했다.

도봉구는 이번 1차 접종 대상자 거의 100%가 백신 투여를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정부 백신 접종 매뉴얼에 따라 있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어둡고 긴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가는 첫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