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이 지목한 옵티머스 전주는?…"300억 굴리는 회장님"

성지건설 무자본M&A 사건 공판서 법정 진술 나와
이혁진 "자금 조달 책임 진 인물" 주장과 일맥상통
정모씨 한때 잘나가던 증권맨이었지만 알선수재로 '실형'
  • 등록 2020-07-15 오전 11:48:49

    수정 2020-07-15 오후 2:33:58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구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AV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이사가 정모 골든코어 대표이사(전 동부증권 부사장)를 ‘자금줄’로 지목했다. 정씨는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발끈했다.

하지만 정씨를 가리켜 ‘300억원은 너끈히 조달할 수 있는 회장님’으로 표현하는 추가 증언이 나온 데다, 정씨가 십수 년 전 알선수재 혐의로 실형을 산 전력이 드러나면서 진실공방이 증폭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자금 조달을 책임진 정모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는 “이 전 대표로부터 옵티머스의 대체투자 부문 대표를 제안받은 적은 있으나 이를 수락한 적이 없고 대체투자 대표로 재직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사진=연합뉴스]
동부증권 부사장을 지낸 정씨는 옵티머스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성지건설에 2017년 사내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옵티머스 관계사(트러스트올)의 자회사인 골든코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골든코어 설립 당시 출자자인 유모씨가 최근 법정에서 정씨에 대해 진술했는데, 해명과 달리 이 전 대표 주장과 겹쳐지는 지점이 다수 등장한다. 한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투자금융센터장이었던 유씨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성지건설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지난 7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진술하는 도중 정씨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유씨는 정씨를 “회장님”으로 깍듯이 부르면서 “언제든지 300억원을 바로 융통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유씨는 ‘정씨가 독불장군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성지건설 대주주였던) 박준탁 엠지비파트너스 대표와 갈등을 빚고 갈라섰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유씨는 옵티머스 측이 지난 2017년 6월 펀드 조성을 끝냈으니 투자처를 물색해 달라고 먼저 접근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접선이 이 전 대표인지, 김재현(구속) 현 대표인지, 정씨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법률에 의해 선서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한 때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위증죄 처벌을 감수하고 유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작다. 유씨는 이 같은 증언을 하기 직전인 6일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정씨는 소위 잘 나가는 ‘증권맨’ ‘최고경영자’였다. 국립 경상대(경제학)를 졸업하고 ㈜대우를 거쳐 동부증권 이사, 부국증권 상무를 지냈으며 C&선박금융 대표이사 사장, C&우방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후 다시 동부증권으로 돌아와 부사장까지 했다.

하지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0년 4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던 C&그룹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면서 금고지기였던 정씨도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결국 정씨는 사적으로 금융권 대출을 알선해 주고 수수료를 챙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2220만원을 선고받았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였으나 출소 이후 전과에 발목이 잡히면서 활동무대를 비제도권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기관 영업을 해온 만큼 과거 인맥을 동원해 사채업자들 사이에서 ‘회장님’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씨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면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잘 나가는 인사였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했다.

정씨는 “서울남부지검이 나를 성지건설 무자본 M&A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불기소했다”면서 “유씨가 박씨 등과 입을 맞추고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억 원을 융통할 수 있는 재력가’란 표현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사채시장에 발 담근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