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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장 초반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날아든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에 글로벌 장기시장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국내 채권시장도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또 3%를 터치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1틱 하락한 107.46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날과 비교해 6틱 내린 118.97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이는 미국에 이어 유럽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 때문이다.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 선제안내 문구를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몇 분기 내에 단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유럽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급등했고, 미국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5.2bp 오르며 0.6%대를 넘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4.56bp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3%를 상회하면서 저가 매수 유인도 있어 보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 소폭 매수에 나서며 약세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18계약, 966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해외금리 상승을 반영하고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목하며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