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 2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11%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와 같은 해 2분기 9조5300억원에 이어 세번째 호실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 증가한 53조 33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익 30조원 복귀..머지 않았다
3분기까지 누적 20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4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을 29조2400억원으로 늘렸다. 30조원에 조금 모자란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재로 높은 기록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 등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만 24조96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 영업이익 3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16조25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2년 29조500억원 △2013년 36조790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2014년 들어 25조300억원으로 주춤한 뒤 △2015년 26조4100억원 △2016년 29조2400억원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 반도체, 삼성전자 실적 견인
특히 주력인 메모리 사업의 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제품 공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도체와 함께 DS(부품) 부분을 이루는 디스플레이(DP)는 매출 7조4200억원, 영업이익 1조3400억원을 달성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UHD(초고화질)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등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IM 영업익 11조원 육박..‘예상밖 선전’
반도체가 앞에서 끌었다면, 스마트폰은 뒤에서 실적을 떠받쳤다. 갤럭시 노트7의 대량 리콜 사태로 3분기 1000억원 흑자에 그쳤던 IM( IT·모바일)부문은 4분기 들어 부진을 털어내면서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IM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까지 늘어나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갤럭시 노트7 공백에도 갤럭시S7·S7 엣지가 선전하고, 수익성이 개선된 중저가 모델들이 많이 팔린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1분기 부진할 듯..연간 실적은 더 성장”
회사 측은 올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 봤다. 부품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시스템LSI 10나노 양산 본격화 등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트 사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전사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슈퍼사이클’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 전환을 추진하고, 시스템LSI는 10나노 제품 공급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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