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금파’라는 한 무속인의 삶을 인물다큐 형식으로 선보이게 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해도 굿의 옛 전통을 잇고 있는 박수무당의 모습을 통해 무속인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살아낸 파란만장한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최동화 작가는 무당 금파가 매년 한번 3일간 자신의 몸주신과 여타의 신격에 감사 의례를 올리는 ‘진적굿’과 지난 5월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광화문 평화콘서트에서 펼친 굿 퍼포먼스를 사진에 담았다. 신과 인간의 경계선에 서서 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울부짖음과 무속 신들을 부르는 몸짓 하나하나를 담아냈다.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 속에서도 객관적이고 편견 없이 앵글에 과장되지 않게 담아내고자 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속에 민속신앙으로서 전해 내려온 ‘굿’은 종교의 행위이자, 공동체 의식이자, 우리 민족의 혼이 스며있는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특히,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 사이에 은연중에 평가 절하되는 ‘굿’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