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2.5~3.5%)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국제 유가하락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해외 IB들의 보고서를 종합해 발표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에서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0.8%)이 전월(1.0%)보다 둔화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1999년 9월 이후 15년여만에 최저치다.
바클레이즈와 HSBC는 12월 CPI 상승률 둔화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급락을 꼽았다. 원유가격이 급락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원유값은 33%, 석유류 가격은 11.4% 하락했다.
BNP파리바는 “유가하락 및 마이너스 생산갭 지속 등으로 금년 CPI 상승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금년 CPI 상승률은 1.6%”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올해 CPI 상승률을 0.32%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산했다. 바클레이즈는 향후 6개월간 CPI 상승률을 1% 전후로 전망했다.
1.7%로 예측한 HSBC는 “3분기 실질임금이 감소했고 민간소비가 부진하면서 내수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도 물가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3년 연속 물가전망을 하회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IB들은 담뱃값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높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올 상반기 수도요금·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