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처세술` 성행 한국의 미래가 멍든다

서점가 별도 코너 운영…재테크 캠프 등도 봇물
  • 등록 2009-03-24 오후 8:37:52

    수정 2009-03-24 오후 8:37:52

[경향닷컴 제공] ‘어린이 처세술’이 성행하고 있다. 서점에는 어른들의 처세술을 동화로 꾸민 ‘어린이 자기계발서’가 넘치고, 어린이 캠프에서는 ‘재테크’를 가르친다. 사회가 처세와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나라의 미래인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 ㅇ서점은 매장 안에 ‘어린이 처세’라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두고 있다. <성적 향상을 위한 마인드맵> <유머가 뛰어난 어린이가 성공한다> <초등학생 때 꼭 키워야 할 77가지 사회성 이야기> 등의 책이 눈에 띄었다.

ㅂ서점도 ‘아동·키즈’ 코너에 ‘아동 처세’ 책장을 따로 마련했다. ‘부자 시리즈’와 <인간관계 서바이벌> 등의 사회생활 생존법을 가르쳐주는 서적이 쌓여 있다.

책 내용은 어른들의 처세술서 못지않다. <리더를 꿈꾸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101가지>란 책은 ‘힘들더라도 겉과 속이 달라야 한다’ ‘기상 캐스터처럼 밝고 명랑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체험을 통해 재테크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경제캠프도 인기다. 캠프의 대상은 대략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다. 2박3일 동안 보험·증권·펀드·부동산 등의 모의투자에 참여한다. 지난 겨울 캠프에 아들을 보냈던 한 학부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후기를 통해 “펀드·주식·보험·은행에 대해 술술 말하는 아들을 보며 정말로 마음이 흐뭇했다”고 밝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1등만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사회구조에 조급함을 느끼는 부모들과 이에 편승한 출판업계가 아이들을 자기관리와 처세에 나서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는 단편적인 지식과 이해타산적인 자기계발서보다 다양한 인문서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통합적으로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