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24일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 건재함을 과시하고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또 개전 5일째를 맞으며 일부 지역에서 이라크의 저항이 거세지며 연합군 사상자도 크게 늘었다.
◇후세인, TV에 모습 나타내..건재 과시
후세인 대통령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5시부터 이라크 국영TV로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신의 뜻에 따른 승리"를 장담하고 "침략군에게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바스라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전황 등을 언급, 개전 초 공습에서 큰 부상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영국의 훈 국방장관은 후세인 담화방송이 생방송이 아닌것 같다고 주장하고 좀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연합군의 진격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군 사상사 늘어..미군 10명 사망, 12명 실종
일요일인 23일 나시리야 지역에서 벌어진 결렬한 전투로 연합군의 피해가 크게 늘었다. CNN은 나시리야 전투를 담당하고 있는 제1 해병원정대가 사상자 수를 늘려 발표했다고 밝혔다. CNN은 사망자가 10명이며 12명이 부상당했고, 실종자 수도 1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군도 어제 2명의 영국군이 실종됐다고 공식 밝혔다.
이외에도 미군은 2대의 아파치 헬기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이라크는 2대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하고, 2명의 조종사를 생포했다고 밝혔었다.
이라크의 슐탄 하심 아마드 국방장관은 이라크가 나시리야지역에서만 17대의 연합군 탱크와 차량을 파괴하는등 전과를 올리며 연합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타르 도하 중부사령부의 존 아비자드 중장은 오히려 미군이 이라크 탱크 8대와 확인되지 않은 방공포 등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방송이 미군 포로들을 방송하자 부시 미대통령은 제네바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이라크측은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군 진격 주춤
연합군은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군은 바그다드로 향하던 주력부대인 3보병사단이 나시리야 인근에서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며 주춤하는 상태다.
이에 앞서 CNN은 미국의 아파치 공격용 헬기부대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지역에서 이라크군의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 교전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들 부대와 동승한 특파원의 리포트를 통해 교전이 아침 일찍 일어났으며, 이라크군의 강력한 대응 사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이 작전이 개전이래 최대 규모의 헬기 공격이라고 밝히고 이라크의 공화국 수비대가 T-52탱크와 많은 숫자의 대포를 보유한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미군, 화학무기 공장추정 시설 장악
미국군이 화학무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을 확보했다고 주요외신들이 미 정보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CNN은 나자프시내 이 공장을 제 3 보병대 소속 군인들이 접수했으며 현재 2명의 이라크 장성이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는 즉각 부인 발표를 하고 이 시설은 석유생산 시설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와 중부 사령부도 아직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으며, "현재 시설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라크인 62명 공습으로 사망..458명 부상당해
미국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62명이 사망하고 458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공보장관이 밝혔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24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리라를 통해 생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이 같이 밝혔다.
알-사하프 공보장관은 공습이 집중된 남부 바스라에서 민간인 14명이 죽고 122명이 다쳐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미군 미사일 오폭..시리아인 5명 사망, 10명 부상
시리아 국영통신은 미군 미사일이 이라크 국경을 지나고 있던 시리아의 버스에 떨어져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침 미군 지대공 미사일이 피난가는 시리아인들을 태운 버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유럽증시도 급락세, 유가는 급등
후세인이 건재하고 이라크의 저항도 만만찮으면서 자금시장은 전쟁 지연 우려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조기 전쟁마무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로 초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이날 약세 반전됐다.
또 유럽증시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우려감으로 독일 DAX지수는 장 초반 3.7% 하락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도 3% 이상 하락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도 2.5%나 급락했다.
유가도 전쟁 지연 우려감이 장을 지배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런던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오후 8시 경 배럴당 0.77달러(3.16%) 오른 25.12달러를 기록했다. 또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배럴당 0.81달러(3.01%) 오른 27.72달러까지 상승했다.